"어릴 땐 영어를 참 좋아했는데, 중학생이 되더니 학원 근처도 가기 싫어해요." 상담실에서 만나는 많은 학부모님이 눈시울을 붉히며 하시는 말씀입니다. 초등 시절의 즐거운 영어 놀이가 중등의 치열한 입시 영어로 바뀌는 순간, 아이들은 급격한 난이도 상승과 성적 압박이라는 벽에 부딪힙니다. 소위 '영어 사춘기'라 불리는 이 시기는 아이의 지능 문제가 아니라 '공부 정서'의 문제입니다. 마음의 문이 닫힌 아이에게 단어장을 들이밀어 봐야 돌아오는 것은 거부감뿐입니다. 오늘은 아이의 '하기 싫어'라는 외침 속에 숨겨진 두려움을 이해하고, 다시 '해볼게'라는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정서적 접근법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루어 보겠습니다.

1. 거부감의 본질 이해하기: "몰라요" 속에 숨겨진 실패의 두려움 파악
사춘기 아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몰라요", "귀찮아요"라는 말은 사실 "실패해서 창피당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간절한 고백과 같습니다. 중등 영어는 문법 용어가 복잡해지고 독해 지문이 길어지면서 아이들에게 끊임없는 좌절감을 줍니다. 이때 적절한 정서적 지지가 없는 상태에서 결과만 강조하게 되면, 아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공부 거부'라는 방어 기제를 선택합니다. 즉, 영어가 싫은 것이 아니라 영어 공부를 하다가 느끼게 될 자신의 무능함을 견디기 힘든 것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보충 수업이 아니라, "틀려도 괜찮다"는 안전한 학습 환경과 자신의 노력이 인정받고 있다는 정서적 확신입니다.
따라서 원장님인 저는 아이들이 보내는 부정적인 신호 이면의 속마음을 읽어내는 데 집중합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영어가 싫어요"라고 말하는 아이에게서는 사실 "노력해도 성적이 나오지 않아 무섭다"는 두려움을 읽어내고, 결과보다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칭찬으로 그 불안을 잠재웁니다. 숙제를 자꾸 빠뜨리는 아이는 게으른 것이 아니라 "모르는 문제가 나올까 봐 시작조차 못 하는" 완벽주의적 불안을 겪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아이에게는 학습량을 아주 작게 쪼개어 '작은 성공'을 경험하게 하는 처방이 필요합니다. 질문에 입을 닫거나 단어 시험을 거부하는 행위 역시 틀려서 바보처럼 보일까 봐, 혹은 외워도 금방 잊어버리는 자신에게 실망할까 봐 스스로를 방어하는 행동입니다. 오답을 성장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인정하는 학원 문화를 조성할 때, 아이는 비로소 방어막을 거두고 연필을 잡습니다.
얼마 전, 예비 중1 레벨테스트를 받으러 온 한 아이의 모습이 잊히지 않습니다. 시험지를 받아 든 아이는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고개를 떨구더니 어깨를 들썩이며 너무 많이 틀려서 부모님께 혼이 날까 두려워 문제를 풀지 못하겠다며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울음을 그치고 학생과 이야기를 하며, 저는 아이의 그 눈물에서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아니라 '잘하고 싶은데 되지 않는 것에 대한 절망감'을 읽었습니다. 초등 영어와는 차원이 다른 문법 용어와 빽빽한 지문들 앞에서, 아이는 문제를 풀지 못하는 자신의 모습이 바보처럼 느껴졌던 것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이 입에 달고 사는 "몰라요", "귀찮아요"라는 말은 사실 이 아이처럼 "실패해서 창피당하고 싶지 않아요"라는 간절하고도 아픈 고백과 같습니다.
2. 작은 성취감의 나비효과: '할 수 있다'는 효능감을 회복하는 정교한 기술
마음이 닫힌 아이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연료는 바로 '작은 성취감'입니다. 거창한 100점이 아니라, 오늘 외우기로 한 단어 10개를 완벽히 외웠을 때, 해석이 안 되던 한 문장을 스스로 구조 분석해냈을 때 느끼는 그 찰나의 기쁨이 아이를 다시 움직이게 합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한 번에 높은 산을 넘으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현재 발을 딛고 있는 위치에서 딱 한 계단만 올라갈 수 있도록 학습 과제를 세밀하게 쪼개어 제공합니다. 이 '작은 성공'들이 누적될 때 아이의 뇌에는 도파민이 형성되며 "어? 나도 하면 되네?"라는 자기효능감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자기효능감이 회복된 아이는 사춘기의 반항심을 학습에 대한 에너지로 전환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원장님의 '구체적인 피드백'은 필수적입니다. 단순히 "잘했어"라는 막연한 칭찬보다는, "네가 지난번에는 관계대명사를 어려워하더니 이번 문장 분석에서는 정확히 주어와 동사를 찾아냈구나. 정말 대단해!"와 같이 아이가 기울인 구체적인 노력을 짚어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변화를 세밀하게 알아주는 스승이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아이는 사춘기의 질풍노도를 이겨낼 정서적 안정감을 얻습니다. 성적은 계단식으로 오르지만, 공부 정서는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서서히 회복됩니다. 당장의 점수 1~2점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아이가 학습의 주도권을 조금씩 가져오는 과정을 인내심 있게 지켜봐 주고 응원하는 것이 원장님과 학부모님이 함께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입니다.
3. 마음을 얻어 성적을 올리는 '멘토링 관리 시스템'의 실제
저희 학원에서는 아이들이 영어 사춘기를 건강하게 통과하여 탄탄한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정서와 학습을 결합한 **'밀착 멘토링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첫째, **'1:1 정서 코칭 데이'**입니다. 정기적으로 아이와 마주 앉아 학습 플래너를 점검하며 힘든 점은 없는지, 요즘 최대 관심사는 무엇인지 대화를 나눕니다. 이 시간은 공부법을 가르치는 시간이 아니라 아이와 '라포(Rapport)'를 형성하여 공부를 지속할 수 있는 마음의 근육을 키워주는 시간입니다.
둘째, **'성장 중심의 누적 보상 제도'**입니다. 타인과의 비교가 아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여 개인별 향상도와 과제 이행률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가 스스로의 성장을 체감하고 학습에 대한 재미를 붙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합니다. 셋째, **'학부모 정서 공유 시스템'**입니다. 아이의 학습 성취뿐만 아니라 학원에서 보여준 긍정적인 태도 변화를 학부모님과 긴밀히 공유하여, 가정에서도 일관된 지지와 격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얻지 못한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강요입니다. 사춘기 아이들에게 영어는 세상으로 나아가는 즐거운 문이 되어야지, 자신감을 갉아먹는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운영하는 **마음을 여는 '정기 상담 시스템'**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가능성을 믿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하기 싫어'라고 외치던 아이가 '원장님, 저 이번 시험은 진짜 잘 보고 싶어요'라고 먼저 말하는 기적, 그것이 제가 교육 현장에서 지켜온 가장 큰 보람입니다."